본문 바로가기

습작들....

통영여행 동피랑

















몇일전 갑자기 통영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발하기전날 대략적인 경로만 정하고 평일날 아침에 나홀로 길을 나섭니다.

평소 주말이나 공휴일에 떠나던 여행과는 조금 다른 패턴의 여행입니다.

조급은 급조된 여행, 약간은 무작정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먼저 찾아간곳은 시내 중앙시장뒤쪽에 있는 동피랑 입니다.

그곳의 유래와 느낌은다소 주관적이지만적어 봅니다.

동피랑 마을의 "동피랑"이란 이름은 "동쪽벼랑"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통영에는 동피랑과 서피랑이 있는데 동피랑 마을은 통영의 어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위치해서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중앙시장에서 회를 썰어 주는데 가격이 저렴합니다.
체감상 부산보다 거의 반값정도...
하여간 이와 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마을 꼭대기에는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지금의 군 초소와 같은 통제영의 동포루를 세웠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동피랑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통영시에서는 낙후되고 달동네로 인식되던 이 마을을 철거하고
옛 동포루를 복원하여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자 2007년에 "푸른통영21"이란 시민단체가 "동피랑 색칠하기 전국
벽화 공모전"을 열었고 전국의 미술대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참가하여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렇게 벽화로 꾸며진 동피랑
마을에 대한 소문이 나고 각종 언론보도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급기야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기존계획을 수정하였습니다.
지금은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맨꼭대기 집 3채 만을 헐고 2010년 복원을
한다고 정상의 너른터 가운데 안내판이 있더군요.


철거대상으로 사라질뻔 했던 동피랑 마을은 우여곡절 끝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벽화로 치장한 채 새롭게 태어 났습니다.
벽화는 수시로 보수및 변경이 되는것 같습니다.
웹상에서 보이던 벽화는 다르게 변한곳이 많더군요.
채색도 짙은게 작품을 그린지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개발때문에 주민들께서 떠밀려 나갈뻔 하다 벽화로 인해 유명세를
타며 보존이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 벽화로 인해 또 다른 고통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처럼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입니다.
부산 감천동 태극마을을 다닐때 처럼 행동하나 하나가 조심스럽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삶이 보이는 사진은 없고 벽면만 담고 왔네요.

어떤게 더 나은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희망은 그리 쉽게 오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 다들 모니터 큰거 쓰시는것 같아 오늘부터 가로 사이즈 1200으로 올립니다. **

'습작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여행 청마 유치환 기념관과 양귀비꽃  (4) 2010.05.31
골목길 [HDR]  (6) 2010.05.30
하얄리아 부대 (Camp Hialeah) 개방  (14) 2010.05.07
늦어 버린 봄  (0) 2010.04.03
대보름 달집행사  (14) 201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