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꽃말은 순진, 평화, 그리고 겸손한 사랑 또는 숨겨진 사랑이라고 합니다.
일과를 마치고 그리운 마음 다독이며 종종걸음으로 데이지가 가득한 그곳에 갔었습니다.
몇 해 전 댑싸리를 담을 때도 퇴근하고 그곳에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꽃들 사이로 다니며 행복을 느끼고 있을 때 그리 좋지 못한 향기가 나는 걸 알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무척 좋아했던 꽃인데 오늘에서야 그러한 향기가 나는 걸 알았습니다.
꽃말처럼 순진, 평화 같은 그런 고운 데이지꽃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지 않는 걸 알았습니다.
향기가 어떻든 꽃말이 정말이든 아니든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했던 꽃인데 말입니다.
꽃들에게 귓속말로 조용히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너를 계속 사랑해도 되니? "
곱고 고운 데이지꽃은 대답 없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늦게 알아버린 꽃향기에 아직도 그 꽃을 사랑해야 하나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되돌렸습니다.
하늘거리는 꽃들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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