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누군가 걸어오고 있다.
실상인지 아니면 허상인지는 나도 모른다.
길을 걷다 굽은 골목길을 만날 때면 저 모퉁이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나를 그 길 끝까지 인도했었다.
그때는 그게 나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하나를 더 알고, 남보다 더 뛰어나고 그러한 것은 의미가
없다는 걸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되어가는 이제야 깨닫는다.
따스함, 배려와 안락함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낫다는 걸 이제야 알아 간다.
숨만 겨우 붙어 삼도천을 건너기 직전에는 많은 지식과 타인보다 더 낫다는 우월함
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배려가 나를 편하게 해 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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